[공예 + 디자인 58호]한지의 확장 – 패스트 패션에 대한 반성 – 텍스타일 작가 이선

Chapter 1. 관점 – 한지의 확장 ◆

패스트패션에 대한 반성 텍스타일 작가 이성

패스트패션에 대한 반성 텍스타일 작가 이성

패스트패션에 대한 반성 텍스타일 작가 이성

오늘날 한지는 전통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새로운 기법을 시도해 한지의 사용 범위를 넓히고 감각적인 한지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꾸준히 등장하는 이유다.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성은 전통공예에 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다음 세대와 융화하기 위한 방향성을 고민하며 오늘도 성실하게 작업에 매진하는 작가다. 그동안 몰랐던 한지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공예가이기도 하다. 그루줄리아 | 사진제공 이단

패스트패션생산과소비방식의대안을지속가능하고균형잡힌한국전통소재에서찾고자한작업,문화유산소비Consumption ofHeritage.RonaldSmits

봄, 문화 역 서울 284에서 기획전<다시 자연에 대한 편지>가 열렸다.양지바른 1층 귀빈실 안쪽에는 섬유 작가 이·송의 “한지 탑”이 놓였다.멀리서 바라본 작품의 인상은 바위처럼 딱딱한 중후했다.다가가면 중량감이 느껴지는 형태로 반전도 안는 듯 우수수 한 한지 결이 표면을 덮고 있다.자연과 공예의 관계를 말할 이번 전시 때문에 작가는 한지 본래의 굳건하고 튼튼한 본성을 상징하는 돌멩이 모양을 만들어 냈다.” 복잡하고 섬세한 이 3차원 조각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사유하겠습니다.동시에 고대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온 “노력”에 담긴 소원의 의식을 생각 나게 합니다.이에 대한 최근 몇년간 SNS상에서 유희와 도전에서 소비되는 “노력”이 지반 침식을 일으키거나 동식물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과거의 관행이 현재의 환경과의 상호 작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자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페이퍼아트 특화 네덜란드 뮤지엄 코다 CODA에 전시된 ‘문화유산 소비 Consumption of Heritage'(위)와 ‘컷아웃 프렐류드 Cut Out Prelude'(아래) CODA/Aukje van Rossum

문화 역 서울 284에서 열린 전시가 끝날 무렵 네덜란드·아펠-태릉 Apeldoorn의 코다 뮤지엄 CODA Museum에서는 작가의 또 하나의 전시<컷아웃 프렐류드 Cut Out Prelude>이 시작됐다.뮤지엄 측은 페이퍼 아트를 주제로 한 전시에 22명의 아티스트를 초대하고 이·송 작가에 레이저 페이퍼 커터를 비롯한 각종 기자재를 갖춘 연구실 ExperienceLab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 보였다”컷아웃 프렐류드 Cut Out Prelude”는 코다 뮤지엄의 연구실에서 제작되고 한국의 단청과 문신 모양에서 영감을 받고 2021년부터 계속된 작업의 2023버전이다.작가는 이 작업의 연장선인 한국과 네덜란드 지절리 공예에 대한 비교 연구인 “컷아웃 레거시 Cut-Out Legacy”를 위한 리서치를 해왔다.”한국과 네덜란드에서는 지절리은 다른 환경에서 오랫동안 수정되어 왔는데, 각각의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한국의 경우 충청 방석이다”눈 아이 설경”에 사용되는 지무 도구”눈 아이”에서 지절리 공예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이 전통적인 관습은 1970년대 정부 주도로 시행된 무속 신앙 억압과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있습니다.과거 네덜란드의 지절리 공예는 취미를 넘어 생계 수단으로까지 발전했지만 현대 예술가들은 이를 민속 예술, 골동품 정도로 과소 평가하고 있습니다.공예를 역사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해석되고 변화하고 왔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지절리 공예는 다양한 역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기술이 형성되었는지를 탐구함으로써 다른 문화 속의 공예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재구성하기에 좋은 예가 됩니다.이 연구는 문화적 맥락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검토하는 동시에 문화 간 지식과 기술의 전달과 문화 정체성 형성에서 공예를 어떤 역할을 할지에 초점을 맞춘 기존 연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한지탑. 묵직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세 개의 석탑 위에 한지 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깃털이 내려오고 있다. Sun Lee네덜란드와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그는 현재”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사이의 경계에 선 “이라고 말한다.공예의 오랜 역사에 내재하는 철학을 깊이 연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나는 그것이 특정 지역과 시간에 축적된 문화의 집합이라고 생각합니다.공예 작업을 거듭하며 저는 공예 영역 내에서 더 깊게 관련성을 발견하였습니다.공예는 한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고 있지만 과거 인류가 각국의 수많은 문화 교류를 통하여 공예 문화를 발전시킨 것이 분명히 보입니다.이러한 교류를 통해서 나타나는 다양한 표현이 문화 발전의 기회를 창출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패션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을 고민하다 한국의 전통공예와 소재에서 해답을 찾은 이성 작가지속 가능한 생활의 필수 요소 이·송 작가는 네덜란드에 이주하기 전 한국에서 섬유 공예를 전공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다.2010년부터 6년간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수차례 컬렉션을 추진하기도 했다.패션을 공부하고 직업으로 삼고 있던 그에게 버려지는 천은, 마음의 짐 같았다.오랜 정성스럽게 물들이고 손질한 원단임에도 불구하고 재단 가위가 다닌 방향으로 한쪽은 옷이 되는, 다른 한쪽은 버려진다는 사실이 항상 궁금했다.버려지는 옷감의 양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한 끝에 2008년 대학 졸업 쇼에서는 투명한 옷감에 버려지는 천을 놓은 쿠션도 제작했다.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안에도 같은 방식으로 방석, 의자, 테이블, 클러치 백 등을 만들었다.패션 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물어 반성하면서 고민한 시간이었다.그러다가 네덜란드에 유학했다.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디자인 아카데미의 에인트호번 Design Academy Eindhoven에서 소셜 디자인 Social Design을 전공하고 가장 먼저 집중한 것은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에 대항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패션 산업의 급성장은 최악의 과정을 수반하고 있습니다.재배에서 염색, 방적, 직물에 이르는 생산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근로 환경은 물론 환경 오염도 심각합니다.소비자들은 패스트 패션에 대해서 죄책감과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꽤 소비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패스트 패션 소비는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욕구와 소비 패턴에 따른 일회성의 깊은 산업입니다”졸업 작품”문화 유산의 소비 Consumption of Heritage”는 패션 생산과 소비 방식의 대안을 한국 전통 공예와 소재에서 발견된 작품이다.값싼 소재에서 저렴하게 만들어 소비자의 즉각적인 만족감을 만족시키면 동시에 불필요한 소비를 유도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항하는 소재는 무엇인가.어차피 긴 입하하고 지속되어 쓰지 않는다면 소비하고 재이용하거나, 생분해 가능한 소재를 찾는다.한지의 옷 작업은 그렇게 시작됐다.”한지는 나의 작업의 키워드인 처분 가능성 disposability와 지속 가능성 sustainability에 적합한 소재입니다.한지는 어떤 기법을 사용하느냐에 의해서 그 물성이 다양하게 바뀝니다.이 변화무쌍한 한지의 우수와 다양한 기법을 결합하고 전통 공예를 새로운 방법으로 재해석했습니다.”한지를 비틀어 실로 만들어 짠 조끼, 한지를 깨고 닥솜유의 두레에서 깃털을 표현한 베스트, 단청의 기하학적 패턴을 자르고 만든 조끼, 한지를 덧대어 꿰맨 뒤 남은 한지 조각을 패킹으로 메운 다운 재킷 등을 만들었다.전통 소재 사용을 장려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한국은 5천년 이상의 역사와 풍부한 공예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일제 시대와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경험한 심각한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1960~70년대 한국 정부는 경제 발전에만 몰두했습니다.당시 정부가 추진한 섬유·패션 산업은 산업화와 현대화를 가져왔습니다만, 풍부한 전통 공예 문화를 지역에서 내쫓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한지로 만든 옷은 패션 산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빼앗긴 문화 유산을 한국 사회에 되찾자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긴 이어···(전문은 공예+디자인 58호로 보실 수 있습니다.숏 컷)자세한 내용은 ‘공예+디자인 58호’ 매거진에서 참고해주세요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제작하는 ‘공예+디자인’ 매거진은 공예, 디자인 전문 매거진으로 연 4회 발행됩니다. 문의 : 070-5099-0919 ▼ 공예+디자인 58호 다운로드 ▼자세한 내용은 ‘공예+디자인 58호’ 매거진에서 참고해주세요 🙂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제작하는 ‘공예+디자인’ 매거진은 공예, 디자인 전문 매거진으로 연 4회 발행됩니다. 문의 : 070-5099-0919 ▼ 공예+디자인 58호 다운로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진원 #KCDF #공예플러스디자인 #전문잡지 #공예잡지 #디자인잡지 #정기간행물 #공예매거진 #공예디자인매거진 #공플디 #공공디자인 #한지확장 #한지공예 #텍스타일작가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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