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기] 가드너와 코로나

2022.08.14_양평, 코트 라의 꼬리&헤레니움가ー도나ー은 최근 3차 격리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11월 델타 시즌 치료 센터 단독 수감, 올해 3월의 오미크론 시즌의 가족 감염으로 자택 격리에 이어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확산 시대에 부합하는 가족 전원 동시 감염. 코로나, 정말 제가 어떻게 했나요? 가드너에게 병에 의한 자택 격리는 묘하게 양가 감정이다. 우선은 몸이 아픈 것과 격리 상황에서 오는 불편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반갑지 않다. 특히 외식과 신선 식품의 배달에 취약한 시골 생활에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냉장고를 점점 캐먹다가 7일*3끼를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하아, 돌 밥. 그래도 개인 정원이 있어 하루 종일 창문에서 바라볼 수 있어 마음이 내키면 바깥 공기에 해당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주말 가드너의 입장에서 보면 불구속 격리 7일은 선물 같다. 출근도 퇴근도 없이 집과 정원을 아침부터 밤까지 완전히 즐길 수 있는 일주일이 공식적으로 주어진 셈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녹색 한여름의 정원을 마음껏 만끽하고 보자. 최초의 2일은 병의 몸과 가족 돌보고 미루어 둔 생활의 돌보거나 바쁜다. 채소밭에서 잡초와 함께 자라고 있는 가지와 방울 토마토, 깻잎, 바질 잎을 수확하고 격리 중에 손에 들지 않는 신선 식품 대신. 가족 전원이 고열과 피로의 고비를 넘어 회복기로 접어들3일째부터 슬슬 밖에 눈이 가. 여름 방학 이후 1주일 만에 발생한 긴급 사태여서 오랜만에 천천히 바라본 정원은 조금 낯선 풍경이다. 글라스 모닝 라이트와 파니ー쿰이 커지면서 정원의 뼈대가 된다 맥과 꽃눈의 꼬리가 새 꽃을 피웠다. 부채가 강렬한 주홍빛을 자랑하며 헬 레늄이 작년과는 전혀 달리 화려한 꽃송이를 달고 있다. 목수의 라임라이토은 역대급의 크기로 풍부하게 피었지만 격리 기간 초반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덕분에 무거운 꽃송이를 바닥에 끌고 있다. 아스파라거스의 주황색 열매가 구슬처럼 많이 붙어 허브 애플 민트는 모히ー토 한잔 제대로 못 마시고 어느새 꽃대가 부쩍 올랐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강인한 생명력을 발하는 유리 정원 거센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 다시 고개를 들식물. 더위와 폭우의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잠자리와 나비와 메뚜기와 개구리. 낮 에어컨 바람 속에서 바라보는 가운데동의 정원 풍경. 하루가 끝나는 시간의 황금빛 햇살이 쏟아지는 식물의 잎, 줄기, 꽃. 황홀한 축복의 시간 더 이상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다. 가드너는 흥분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정원에 쏟아지는 햇빛 속에 뛰어들다. 놓칠 수 없는 찰나의 순간 황금빛 유혹, 황홀경. 문득 귓가를 맴돌모기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태양은 산 너머에 기울어 버리고 축복의 시간은 끝났다. 가드너에게 남은 것은 몇장의 사진과 손발 한 훈장 같은 모기의 흔적. 가드너는 아직 4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내일은 잡초를 뽑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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